
사장은 자신의 직원들 사이 갈등에 대해 신경을 쓸까?
나는 오랬동안 여기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본질적으로 그닥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다. 사장이 되면 신경쓸거리가 굉장히 많아지는데, 직원들 사이 갈등 따위는 일종의 "처리할 문제들 중 하나"지 회사의 문화를 개선하고 이런 저런 "아름다운 문화"따위를 생각하기엔 여유가 없다.
대기업 문화가 나름 괜찮은 이유?
사바사 부바부겠지만, 사내 문화가 좋다고 느껴질 만한 기업과 부서들은 존재한다. 하지만 그 문화들은 일반적으로 "사장"급들이 리드해서 만드는 것이 아닌, "팀장","부서장"급 임원이 주도해 나간다고 생각한다. 혹은 HR파트 사람들이 기획해서 주도하거나 하는식으로 하거나 말이다.
그렇다면 회사 문화는 사장이 만든게 아니란 말인가?
그렇다. 사장이 만든게 아니다. 직원들이 어쩌다보니 그렇게 만든 것일 뿐이다. 다만, "인재이탈" 을 막기위해 회사 문화를 조정하는 건 있겠으나 그것이 직접적인 오더로 이루어지는 아주 간혹있다.
신문기사에 "어떤 회사는 수평적이라더라" 이런식의 문화가 유행을 타면 잠시 시도하는 것 정도다. 하지만 내 경험상 다양한 회사문화는 껍데기일뿐 결과적으로 직원들이 만든다. 그렇다면 방법은 없느냐?
회사 문화를 직원이 바꿀경우
내가 직원이라면 회사문화를 직원이 바꿀 수 있다. 여러분들이 욕을 먹어도 회사 분위기를 바꿀것이라 각오한다면 말이다.
각오가 필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직장인이라면
"아니 내가 내 할일도 바쁘고 월급도 더 주는거 아닌데 내가 왜 그짓까지 해야하는데?"
라는 관념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웬만한 각오를 하지 않으면 욕만 개쳐먹고 무너질 것이다.
나는 밑에서 두번째 직원이었을때, 욕을 개쳐먹으면서도 상사들의 머리끄댕이를 잡고 끌고가면서 문화를 바꾼적 있다. 물론 이는 내 실력이 나름 좋은 퍼포먼스를 내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실력도 허접하면 듣지도 않을테니.
직원이 문화를 좋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동료들에게 "로비" 해주기. (커피,선물)
2. 화가 나도 일만 생각하기
3. 지적할때 기분 나쁘게 털지않고 방법만 말하기
4. 실수했다면, 불평을 없애고 개선방안 제시하기
5. 명령이 아니라 부탁하기.
6. 말투 지적해서 "이렇게 말해달라"고 부탁하기
(이렇게 해야 일이 더 잘된다)
즉, 직원들을 내 고객다루듯이 대한다면 회사문화는 자동적으로 좋아진다. 그러나, 이는 궁극적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여러분들이 높은 사람이 됐다면, 아래 방법을 끊임없이 회사에 제안해보자.
회사문화를 사장급이 만들경우
내가 직원일때, 곧이어 소개할 방법을 제안하라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기술을 통해 회사 시스템을 뜯어고쳐야하기 때문이다.
즉 윗사람의 협조가 필요하다. 내가 생각하기에 회사 문화, 갈등은 두가지 원인이 있다.
1. 사람
2. 시스템
사람이 개같아도 갈등이 생기고, 시스템이 개같아도 갈등이 생긴다. 즉, 사람을 바꾸거나 시스템을 바꾸거나 둘 중 하나를 해야한다.
하지만 사람은 바꾸기 힘들터. 시스템을 바꾸는 게 좋다.
나는 일정관리로 끊임없이 갈등이 생기자, "구글스프레드시트"를 일정 공유 용도로 쓰자고 제안했다. 왜냐하면 "왜 일정보고 안하냐" 라는 싸움이 매일같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내가 참다못해 한 99번 제안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결과적으로 강제로 도입하니 욕을 엄청나게 먹었다. 쓰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익숙해지니 일정관련 갈등이 싹 사라졌다.
이때 난 시스템이 실수와 갈등을 제거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필수적인 설득작업
그렇다고 해서 "신기술 도입하니까 까라면 까"라는 식의 태도는 절대해서는 안된다. 그 기술을 직원들이 납득할때까지 설득해야 한다.
실제로 다른 고위 간부가 강제로 도입을 강요하다가 일을 두번하는 식으로 도입되었다. 완전한 실패였고, 직원들의 반발심이 매우 커졌다.
기술을 도입하려면 일단 2가지가 필요하다.
1. 실무자가 그 툴에 굉장한 효과를 느껴야 하고.
2. 현재 환경이 반영되고 조율된 사용법이 필요하다.
기술 도입한다고 억지부리면 부작용과 반발심만 커진다. 100% 완전히 똑같이 적용하는데 분명 환경적 장애물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회사에 맞는 방식으로 적용되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설득에 성공한다면, 회사 갈등은 굉장이 작아지고 퇴사율도 굉장히 낮아질 것이다.
이런 작업은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된다.
그러나 내 경험상 굉장히 가치있는 건 확실하다.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성과로 연결되는 걸 실질적으로 체감했기 때문이다. 여러분들도 열심히 시도해 돈벌기 좋은 회사를 만들기 바란다.
<끝>
'이슈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SLBM 한국 발사 성공? / SLBM 뜻, 정리 (0) | 2021.09.20 |
---|---|
말로 파는 법 9가지 (0) | 2021.08.11 |
무드미터 활용법?(개인적 생각) (0) | 2021.07.18 |
우울증과 기분부전장애 그리고 미라클모닝 (3) | 2021.07.16 |
[주저리]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이 발전하기 힘든 이유? (0) | 2021.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