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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여행지

부산 이색식당 고급 케밥집 "카파도피아"··· 여긴 무조건 가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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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씨가 참 좋았다. 흐릴거라 예상했는데, 다행이 날씨가 쾌청했다. 오늘 간 음식점은 "카파도피아" 터키 음식점이다. 누군가 진짜 가고싶은 음식점이라고 하길래, 내가 데리고 갔다. 나는 누군가의 꿈을 이뤄주는 것을 좋아한다. 너무 즐거웡.

우와. 입구부터 기대가 되는걸. 여기는 너무너무 유명해서 "관광통역사자격시험" 같은 곳에서 기출문제로 나올 정도의 High Quality 음식을 취급하는 곳이라고 한다. 실제로 관통사 따신 분이 나한테 알려줬다. 정말 놀랍다.

이 음식점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볼거리가 존재하는데, 저 위에 성 소피아 성당 모형이 떡하니 놓여져 있었다. "하기야 소피아 성당", "아야 소피아성당" 이라고도 불리는데, 내가 중학교 사회 시간에 세계사 배울때, 비잔틴문화의 최고 건축물이라 배운 기억이난다.
여기서 잠시 '비잔틴'이 뭐냐하면, 그냥 대충 "동쪽 로마 제국" 이라고 보면 된다.(역사가들이 통일신라 /신라처럼 대충 분류를 그렇게 해놓음) 이 비잔틴양식을 한줄로 대충 설명하자면, 고대 로마제국이 미친듯이 영토를 넓혀서 "유럽 문화 + 이슬람문화" 2개가 섞이면서 생긴 굉장히 신기방기한 건축물과, 예술품 양식을 말한다.

터키 나라 위치가 딱 이슬람쪽(이라크, 사우디 이런쪽)과 유럽(독일, 프랑스, 체코)의 센터에 있다. 즉, 터키는 비잔틴 문화의 대빵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제 1차 세계대전에도 참전했던, 거대한 나라 오스만제국(구 터키)의 맛을 보러 왔다.

(님덜 여자친구한테 똑똑한척 할수있습니다)

메뉴판

여기는 굉장히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고 있었다. 보면 알겠지만 가격대도 상당하다. 요즘에 "이탈리안 푸드" 음식점이 상당히 많이 생기고 있는데, "터키" 관련된 음식은 장난치는 아이스크림 빼고 거의 본적이 없다. 네이버에 "케밥"만 쳐도 "서울 이태원" 아니면 나오는 음식점이 다섯손가락 안쪽이다.

[클릭하면 확대가능]



여기서 시킨건

1. 시시케밥 세트
2. 치즈피데

원래 아다나 케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향이 쎄서 어느정도 적응된 사람만 먹을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주인분 초이스로 조금 순하다는 "시시케밥"을 시켰다. 실제로, 이 주변에 터키풍으로 보이는 외쿡인들과 머리에 차도르나 히잡 같은걸로 온 몸을 가리고 다니는 분들이 여기를 많이 찾으셨다.

물도 그냥 담아주시는게 아니라 고급스러운 고블렛 잔에다 담아주심.

세트메뉴 시키면 빵과 수프가 나온다.
아... 빵 상당히 맛있습니다.
빵은 뭔가 향이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서 엄청난 쿠션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삼킬때는 코로 검은 깨의 향과 뭔가 술빵 느낌의 빵 특유의 풍미가 코를 감쌌다. 그리고 스프도 2가지 종류가 있는데, 나는 익숙한 버섯수프를 시켰다. 일반 수프보다 묽은 느낌이지만, 안에 어떤재료가 들어갔는진 몰라도 뭔가 이스탄불에서 온 듯한 향이 너무 좋았다.

 

치즈 피데

사장님이 피데를 알아듣기 쉽도록 "피자"라고 설명해 주시던데 찾아보니 진짜 피자맞는거 같았다. 피데(Pide)는 터키의 전통 납작빵을 의미했다. 메뉴판을 다시보면 알겠지만, 전체 분류는 'Pitas(피타스)' 라고 되어있는데, Pita는 팽창한 아랍빵을 의미했다. 우리가 평소에 먹는 "화덕피자"처럼 빵을 구운 느낌?

정말 처음먹어보지만 피자를 평소에 많이 먹어서 그런지 아주 맛있었다.

시시케밥

쇠꼬챙이에 꽂혀서 나오는 시시케밥. 근데 이건 한국인들이 오면 일부러 이렇게 준다고 한다. 케밥 기분내는 느낌?
터키인들은 구울때만 쇠꼬챙에 꽂고, 먹을때는 그냥 그릇에다가 주신다고 한다. 근데 진짜, 쇠꼬챙이에 꽂아 주니까 굉장히 이국적으로 보인다.

사장님이 직접, 터키인들이 올때 주는 플레이팅을 보여주신다며 슥슥 뽑아주셨다.

음 확실히 뭔가, 우리가 꼬지에 닭 꽂아먹을때랑, 그냥 바닥에 모아놓은거랑 먹는느낌이 다른 그런 거랑 비슷한 것 같다.
[수퍼확대샷]

그 후에 시켜먹은 후식
1. 수틀 라치 (Sutlac)
2. 터키 홍차

디저트메뉴에 있는 수틀라치 장난 아니었습니다. 영어권 사람들은 이걸가지고 "라이스 푸딩" 이라고 하는데, 터키어로 "Sütlaç" 이렇게 쓴다. 먹어봤는데, 진짜 아이스크림 푸딩 난생 처음 먹어보는 식감이었다. 나는 이런 첫경험 음식을 먹을때마다 음식을 "체험"한다고 하는데, 그 정의에 아주 부합하는 디저트였다. 수틀라치 ㄹㅇ 여기 말고 다른데 파는 곳 없다고 장담할 수 있음.

마지막으로 터키 홍차를 먹었다. 맛은 딱 "얼그레이 차"라고 할 수 있다. 캬 싱가폴에서 얼그레이 처음먹고 반해가지고 여기서 또 비슷한 맛을 느껴보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컵도 굉장히 이색적인데, 어디서 이런 유리컵을 볼 수 있을까?

기분이 너무 좋았다. 부산왔으면 여기 한번쯤 오길 바람. 주변에 뭔가 거대한 사원도 있고 나름 오묘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추천합니다.